[부산/경남]울산 信協건물 대형유통상가 유치 논란

  • 입력 2000년 10월 6일 21시 42분


울산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 주변에 대형 유통상가가 들어서는 문제를 놓고 울산시와 건축주가 마찰을 빚고 있다.

공업탑로터리는 울산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하고 국내 단일지점 교통사고 발생건수 1위를 차지했던 곳이었으나 7월부터 교통체계를 ‘로터리순환형’에서 신호체계로 변경한 이후 체증이 해소되고 사고도 크게 줄어든 곳.

시는 이곳에 대형 유통상가가 들어서면 겨우 해결된 교통문제가 수포로 돌아간다는 입장인 반면 건축주는 “법적 하자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것.

문제의 건물은 울산 월평신협이 98년 4월 공업탑로터리와 접한 남구 신정2동 400평에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의 사무실 등의 용도로 허가받아 내년 12월 완공예정으로 현재 2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월평신협은 이 건물에 의류판매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건물용도를 ‘업무시설’에서 판매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복합용도’로 변경신청했다.

시는 이 건물의 주 출입구가 로터리에 접해 있고 주차시설(주차대수 83대)도 한 대당 주차시간이 30초 이상 걸리는 기계식이어서 완공되면 로터리 일대의 교통대란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건물의 연면적(9058㎡)이 1만㎡ 미만이어서 교통영향평가 대상이 아닌데다 판매 및 영업시설 면적도 4919㎡여서 건축위원회 심의대상(5000㎡ 이상)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건축주는 “법적하자가 없는데 교통난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용도변경해주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시는 “시민여론에 호소해서라도 유통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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