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강정호 코스닥사장 동부화재 사외이사 사임

  • 입력 2000년 10월 4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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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증권시장 강정호(姜玎鎬) 사장이 자신이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보험사에 직원들의 퇴직보험을 몰아준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자 4일 사외이사직을 전격 사임했다.

강 사장은 작년 4월16일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으로 취임한후 5월27일 손해보험사인 동부화재 사외이사(임기 3년)로 선임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올 3월 퇴직보험(연간 납입보험료 7600만원)에 가입하면서 여러 손보사중 동부화재를 선택했다. 당시 실무자는 동부화재가 아닌 다른 대형 보험사등 4곳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들과 사회운동단체 간부가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을 빚은 것과 유사하지만 강사장처럼 해당기업에 직접적인 혜택을 준 적은 없었다.

이에 대해 코스닥증권시장은 “당시 실무팀장 회의 결과 여러 보험사중 동부화재의 가입조건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지 강 사장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동부화재 관계자는 “코스닥증권시장 측을 대상으로 ‘이왕이면 강 사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보험사를 선택해달라’는 영업전략을 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단체보험의 경우 가격자유화 미실시로 각 보험사 상품이 거의 유사한 상황에서 보험수주를 위해 인맥과 학맥을 동원하는 것이 관례화돼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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