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부랑아’랜디모스 ‘그라운드의 영웅’으로

  • 입력 2000년 10월 2일 19시 12분


“이제 더 이상 내 과거를 탓하지 말라.”

한때 ‘부랑아’였던 랜디 모스(23·미네소타 바이킹스).그가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고의 와이드리시버로 자리를 굳혔다.

‘백인 폭행과 여자친구 폭행, 마리화나.’ 모스의 고교시절(듀퐁)과 대학시절(플로리다, 마샬)을 요약하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실력은 최고로 평가받았지만 프로팀들이 드래프트를 꺼리는 바람에 1라운드 21번째로 간신히 미네소타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달랐다. 98년 데뷔시즌에 루키 역대 최고인 17개의 터치다운을 성공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팀의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엔 한시즌 최다인 1413야드 리셉션 거리(패스플레이에 의한 전진거리)를 기록, 당시까지 시즌 최다였던 크리스 카터(1371야드)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모스는 2일 열린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전에선 또다른 ‘이정표’를 남겼다. 7개의 패스를 받아 168야드 전진을 이끌어내 개인 통산 최단경기 3000야드 리셉션거리(3090야드)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 올해로 3년째를 맞는 모스의 이기록은 36경기만에 달성 한 것으로 ‘명예의 전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제리 라이스(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38경기를 갈아치운 대기록이다.

모스는 이날 쿼터백 돈트 컬페퍼의 패스 3개를 터치다운으로 연결, 팀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를 31 대 24로 제압하고 4연승, 내셔널컨퍼런스 중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편 쿼터백 커트 워너(29)가 이끄는 세인트루이스 램스는 샌디에이고 차저스를 57 대 3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워너는 이날 390야드 전진을 이끌어내며 터치다운 4개를 연출, ‘최고 쿼터백’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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