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민영화관련주,외국인의 주된 '팔자'주로 전락

입력 2000-10-02 17:03수정 2009-09-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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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민영화 관련주가 테마주에서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으로 추락했다.

2일 증시에서 한국전력,포항제철등 민영화 관련주는 외국인의 대량 '팔자'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며 삼성전자와 함께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전은 메릴린치증권 창구에서 38만9000주,크레디리요네증권에서 27만7000주의 매도 물량이 나오는등 외국인들이 76만여주를 팔아 주가가 전날보다 2100원(-7.22%) 떨어진 2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한전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 1위를 차지했다.

포철도 외국인이 SBC워버그에서 9만6000주,메릴린치에서 4만8000주등 15만여주를 매도하며 주가가 4900원(-5.9%) 하락한 7만81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밖에 삼성전자를 20만주 SK텔레콤을 5만4000주 파는등 대형 블루칩 종목에 대해 일제히 '팔자'세를 보여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들 종목은 나름대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이유를 갖고 있다.

한전의 경우 정부가 1차 구조조정때 부실은행에 지분 출자를 하면서 내주었던 한전 주식을 전환사채 발행등을 통해 현금화하려는 얘기가 외국인 매도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서울은행에 출자한 한전 주식을 근거로 10억달러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싸게 팔 것을 우려해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전기료 인상이 안될 것이라는 소문도 한전이 주가 하락에 한 몫했다.

또 포철의 경우 산업은행 보유지분의 DR발행과 외국인 투자한도 철폐등이 이루어졌지만 지난주말 해외DR의 원화 환산가격이 국내 증시에서의 원주 가격과 별 차이가 없어 투자 메리트가 약화된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의 민영화 관련주 매도를 촉발시키는 주된 이유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전등이 민영화될 때 가격이 크게 낮아질 수 있어 투자 유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주 하락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를 형성하던 민영화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여 당장 시장이 다시 반등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일 때 증시를 받쳐주던 민영화 관련 대형주들도 매력을 잃은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지수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조재훈 팀장은 "미국에서 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애플등 대형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블루칩 종목들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지수 흐름은 불안해 보인다"며 개별 종목별 재료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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