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하키]온국민이 한목소리 "장하다 하키 선수들"

  • 입력 2000년 9월 30일 23시 06분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자랑스런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하키팀. 저 멀리 시드니에서 그들의 투혼이 불타는 동안 고국의 네티즌들은 열광적인 사이버응원을 하고 있었다.

동아닷컴 게시판에서 네티즌 '하키맨'은 "우리 모두 남자하키 응원합시다. 6시에 시작합니다"를 시작으로 하키응원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경기종료때까지 지속적으로 사이버공간에서 '게시판 생중계'를 진행했다.

눈물을 흘리며 봤다는 팬과 운동선수의 부인으로 가슴졸이며 봤다는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비전문가가 본 남자하키 결승전. 그 생생한 목소리를 소개한다.

(ID:???) 금메달을 못따더라도 그곳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욱 보기가 좋았답니다...... 우리 나라선수들 화이팅...

(ID:이승호) 너무 안타깝네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 너무너무 잘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 하키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아낌없이~~~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날려버릴 수 있게 하자구요.

(ID:올림픽열성팬) 전,후반전과 연장전 2회를 지켜보는 내내 심장이 벌렁거려 죽을뻔했다... 연장2회전 마지막에 그 골이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너무 아쉽다. 그리고 승부차기...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ID:나라사랑) 비록 우리 하키가 졌지만 이 얼마나 멋진 게임을 했고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정말로 열악한 환경속에서 이런 멋진 게임을 하다니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자랑스럽습니다. 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선수들의 표정에는 정말 우리는 어는 누구에게도 최선을 다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수 있는 만족감이 얼굴에 베어있었습니다. 그 어떤 종목보다도 선수들의 헝그리 정신으로 일구어낸 이번 은매달 너무나도 기쁩니다.

(ID:*T.T*) 한국하키 선수들, 잘 하셨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구요, 앞으론 하키를 사랑하는 국민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순간은 없었습니다.

은메달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승리자는 한국 하키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맨땅에서 피땀 흘렸다는 하키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 하키에 무관심했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하키를 사랑해야 할 것 같아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준 하키선수들에게 정말 뜨거운 감사를 보냅니다.

(ID:응원만땅~!) 초현이 누나가 말했어여...금메달과 은메달 차이는 종이한장 차이도 아니라구... 울 남자하키 정말 잘한거 아닌가요?

상대는 애틀란타 올림픽 우승국이였어요... 그런 팀을 상대로 연장접전끝에 승부타까지 가서 아깝게 5:4로 졌음 정말 칭찬해 줘야죠...

글구 울나라는 여건두 안조은데도 그정도 성과를 올렸는데... 그쵸?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죠? 이젠 남은 금메달 기대주 이봉주 선수를 응원하자구요!

(ID:jje0202) 저는 오늘 저녁에 내내 하키를 봤습니다. 그러느라 밥도 못 먹었죠.

그런데 이상한 건 하키에 졌어도 전혀 우리 팀이 원망스럽다거나 화가 난다거나 한 것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만큼 우리의 은메달이 금메달에 못지 않은 값진 메달이었다는 것이겠죠.

사실 제가 부끄러운건 이번 올림픽 게임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전 남자하키라는 스포츠가 있기는 있다 정도로만 알았지 이 정도의 감동과 뜨거운 스포츠의 열기를 가져다 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경기가 끝나자 아마 나뿐만 아니라 다른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나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키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비인기 종목이 아까 말한 '4년에 한번 사랑받는 스포츠'겠죠?

야구와 축구를 보다가 4년을 주기로 타올랐다가 또 금방 식어버리는 그런거죠 어제 신문에서 네덜란드의 하키환경에 대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그맣게 우리나라 실정도 나오더군요.

결코 부끄럽지 않은 부끄러워 해서도 안 될 그런 은메달이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코리아 화이팅!

(ID:시드니) 나 하키선수 할꺼야. 성남시청 달려가서 하키선수 뽑아달라고 해야겠다.

같이 갈사람 이메일로-_-

선배님들 훌륭합니다.

(ID:하키팬) 은메달!! 금메달 수천개이상의 가치있는 메달이었다!!

삭막하기 이를데없는 경기장에서 후원조차 거의 없는 국내 하키시장의 실정을 감안할때 우리의 선수들이 일궈낸 오늘의 결실은 눈물겹기만 하다.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금메달을 놓쳤다고 잔소리할 권한은 없다! 오히려 메달을 획득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환경은 이 땅의 무관심이 조성한 것이기에 더욱 그들의 경기는 외로웠을 것이다. 이젠 힘을 줘야한다.

8강도 못가는 한국축구의 경제적 기반중 일부분이라도 하키에 투자를 했더라면 아마 좋은 결과가 있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왜 결과만 두고 다들 아쉬움의 목소리를 높히려드는가?

이제라도 스포츠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금메달 몇개 모자라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아쉬움을 비인기 종목(?)에 탓하지 말고 투명하고 다양한 스포츠 투자로 다수의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어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ID:코리아 파팅!) 오늘 네덜란드와의 시합 정말 잘 봤다.

이런 명승부는 몇 년, 아니 몇 십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시합일 것이다.

물론 나는 하키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아니라 뭐라 잘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이 잘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뭐라 할 수는 없다!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 펜싱의 김영호, 그리고 남자 하키팀 같은 비인기 종목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오늘의 은메달은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후회스럽거나 아쉬움이 남지 않는 멋진 경기였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또 내일 이봉주 선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코리아 파이팅!!!!!!!!!!

(ID:아줌마!!) 저녁내내 애기를 안고 남자 하키 결승전에 열을 올리며 응원을 했다. 운동하는 남편을 둔 나는 올 시드니 올림픽에 관심을 두고 응원을 한 사람 중에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운동여건! 참 .. 창피해서 뭐라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선수들은 훌륭하게 해냈다. 금보다 값진 은메달로 우리를 기쁘게 해주고 만 것이다.

어떤 말로 칭찬과 격려를 보내도 아깝지 않은 우리의 하키 선수들!! 이번을 계기로 후원도 팍팍, 좀 더 좋은 환경과 여건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우리 선수들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의 대한건아 하키인이여!! 영원하여라...

(ID:한국하키팀 아싸~~~~) 오늘 경기 정말 잘봤습니다... 결국 지기는 했지만 정말 멋진 경기 였습니다...

그런데 해설자의 말을 들으니 정말 믿기지가 않더군요.... 잔디구장은 대표팀이 되어야 밟을수 있고 또 실업팀이 단 3개뿐이라더군요...

상대팀인 네덜란드는 300개가 넘는 구장에 300팀이 넘는 팀이 있고... 정말 그런데도 은메달이라니...^^

솔직히 금메달 보다 더 높은 메달이 아닐까요^^

오늘 경기는 감동 감동 또 감동이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도 실업팀을 늘리고 구장도 많이 많들었으면 합니다...

(ID:스포츠강국?!) 이번 올림픽에서 보시다시피입니다. 미국이 여러모로 금메달을 많이 딸 수 있었을것 같았으나 미국이 금메달을 40개도 못땄으며 오히려 중국에게 쫓김을 당했죠.

러시아가 아주 많이 무너졌구요.

우리나라도 지난 애틀랜타보다 금메달수에서는 앞섰으나 10위진입에 실패했죠.

메달갯수로는 10위에 성공한듯 보이더군요.

하지만 어쨌든 이번 올림픽에서 두드러진건 실력의 평준화입니다.

잘하던 팀들은 점차 무너져가고 메달하나 못따던 국가들이 메달을 따기 시작하면서 지난 애틀랜타때와는 달리 동메달 1개 이상을 딴 국가들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죠.

이처럼 스포츠 평준화 시대가 개막되었음을 볼수있는데요.

우리나라로써는 잘 되기도 했지만, 불리한점도 없지않아 있죠.

이번에 10위진입 실패도 갑자기 실력의 격차가 좁혀들어가면서 생긴것으로 보이는데요.

다음대회에서는 다시 10위진입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언제나 화이팅!!

(ID:하키가 넘 좋다) 우리 국민이 하키를 너무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제 하키선수들 다음에는 금메달을 도전하십시오. 이제 하키를 무지무지 사랑하겠습니다.

모두 하키를 사랑합시다.

정리=오세린/동아닷컴기자 oh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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