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포항제철 민영화 완료…주가에 긍정적

  • 입력 2000년 9월 29일 13시 39분


산업은행이 보유한 포항제철 지분(6.84%, 695만여주) 중 4.6%가 1DR당 18.94달러로 매각됐다. 나머지 지분(2.24%)은 포항제철이 10월초 자사주로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해외DR 발행에 이어 10월초 포항제철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민영화가 완료돼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산업은행은 “좋은 가격을 제시한 외국투자가들에게만 매각한다는 원칙에 따라 전량 발행하지 않고 4.6%만 발행했다”면서 “1DR당 18.94달러로 매각대금은 3억3600만달러(374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12월부터 추진된 포항제철의 민영화가 10월초 포철이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완료된다. 포항제철은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간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포철의 지분을 각각 3.14%와 23.57%를 매각했다.

산업은행 투자금융1실의 정경채 팀장은 “이번 DR발행에서 포항제철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신일본제철이 대거 DR을 매입했다”면서 “이번 DR발행은 공기업 민영화 지연에 대한 국내외의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고 구조조정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가 1인당 소유한도(3%)와 외국인들의 종목당 투자한도(30%)를 조기폐지하고 논란을 보였던 해외DR 발행도 완료돼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이은영 철강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해외DR 발행이 부분 할인발행이기는 하지만 대외신뢰도를 고려한 결정으로 본다”면서 “해외DR 발행을 둘러싼 우려감이 해소됐고, 자사주 매입으로 수급부담도 줄어 앞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항제철 주가는 외국인들의 매도세 속에 오후 1시10분 현재 8만3200원으로 전날보다 2600원(3%)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DR발행 시점 전후에 단기 수급상황에 따라 국내 원주를 팔고 해외DR을 값싸게 사려는 재정거래(Arbitrage) 성격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초대형 우량주인 포철에 대해 외국인들이 매도일변도의 행태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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