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9월 27일 16시 4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4%포인트 내린 8.08%,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한 9.05%로 각각 마감됐다.
투신사들이 2년만기 통안증권 등 단기채를 사들여 단기채 금리가 내리자 은행들이 3년이상 장기 국고채를 사들이며 장기채로 하락세가 번지는 양상을 띠었다.
2년만기 통안증권은 전일비 0.09%포인트나 떨어진 7.85%에 장을 마쳤다.
금융감독원이 내달1일부터 투신사 MMF가 편입할 수 있는 국고채만기를 5년이하에서 2년이하로 단축하면서 편입대상 통안증권 만기는 2년이하로 유지키로 한 것이 통안증권에 대한 투신사의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은행들이 25일 채권형펀드에 3조5천억원을 납입해 자금사정이 좋아진 투신사들이 통안증권 선취매수에 적극 나섰다.
금리가 오르기 전에 보유채권을 팔아 놓아 자금여유가 있는 한미은행 등 일부 은행 5년짜리 국고채 등 장기채를 주로 매수해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등 주변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이 시장심리를 회복시키고 있으나 외생변수가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려워 금리 추가하락이 버겁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한미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은 10월부터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점과 향후 경기둔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추가매수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이들 매수세에 의해 금리가 좀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투신사들이 오늘 2년만기 통안증권을 대거 매수한 것은 은행이 채권형펀드에 납입한 자금으로 한 것이지, 자체 여유자금으로 매수한 것이 아니다"며 "투신사들이 통안증권을 더 사려면 보유 국고채를 팔아야 해 국고채 금리가 더 내려가면 매물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