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9-10월은 한.미 증시 모두 약세장 전통

  • 입력 2000년 9월 25일 09시 51분


"미국 다우지수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가을을 탄다(?)"

지난 90년이후 미국은 9-10월이 전형적인 약세장이었고 우리나라도 대체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증권은 25일 `증권시장,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라는 자료에서 미국 증시는 전통적으로 3분기 기업실적이 취약해 9-10월중 조정장세를 보이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97년에는 아시아 통화위기,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지난해는 달러 약세 심화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해졌으며 올해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와 과다하게 편입된 반도체 등 첨단주에 대한 포지션 조정기가 겹쳐진 상태.

이에 따라 골드만 삭스 증권의 애비 코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모습은 10년이상 지속된 전통이며 이번 조정도 결과적으로 추수감사절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93년과 94년을 제외하고는 90년부터 올해까지 9-10월장은 모두 약세였다.

특히 11년간의 공통점으로는 4분기의 기업실적 호전 전망으로 하락장에서도 10월중에는 단기 저점을 확인하려는 성향이 강했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우리 시장이 미국 시장과 연동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 개방이후 국제 유동성 축소 혹은 확대에 따라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증권 지기호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 및 반도체 관련주의 포지션 조정기간이 중복되면서 우리 증시는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는 폐병이 걸리는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종합주가지수는 500포인트대에서 추가 하락을 막으려는 지지선이 밀집됐으나 일목균형표로 계산한 종합주가 하락 목표치는 1단계로 538.33, 2단계 492.55, 3단계 467.73포인트까지 가능성하다고 밝혔다.

현 국면은 국제 유동성 축소로 전세계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상태며 미국 주가가 안정되고 국제 유가 하락세가 본격화될 다음달 9-13일까지 저점 확인 과정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