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봅시다]마라톤 코스 "생각보다 수월"

입력 2000-09-24 19:38수정 2009-09-22 03:3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막상 뛰어 보니 겁낼 코스는 아니다. 오히려 스피드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여자마라톤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여자마라톤 이주형코치의 말이다. 한마디로 크고 작은 언덕이 27개나 돼 ‘죽음의 레이스’가 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 이코치는 24일 실제 달려 본 오미자(2시간38분42초·34위)의 말을 들어본 결과 어려웠던 곳은 안작다리가 있는 27㎞지점뿐이었다는 것이다.

걱정은 초반부터 스피드 경쟁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 여자의 경우 중반인 20㎞ 지점부터 스피드 싸움에 들어가 결국 ‘살아남은’ 다카하시가 우승했다. 만약 남자도 초반부터 스피드 경쟁에 돌입하면 한국선수가 절대 불리하다. 선두권에 안 따라갈 수도 없고 스피드가 좋은 유럽선수들을 따라가자니 나중에 자칫 오버워크가 될 수 있기 때문.

또 하나는 예상대로 한국의 상대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아니라 스페인의 아벨 안톤,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핀토, 일본의 이노부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역시 아프리카 선수들은 오르내리막이 심한 코스와 더위에 약했다. 이날 여자마라톤에서 여자세계최고기록(2시간20분43초) 보유자인 케냐의 테글라 로루페는 2시간29분45초로 13위, 애틀랜타올림픽 챔피언 에티오피아의 파투마 로라는 2시간27분48초로 9위, 케냐의 조이세 쳅춤바는 2시간24분55초로 3위에 머물렀다.

결국 문제는 날씨. 이날 여자마라톤 출발 시간인 아침 9시의 기온은 섭씨 14도에 습도 61%. 도착 시간은 섭씨 21도에 습도 67%. 그러나 남자마라톤의 출발 시간은 10월1일 오후 4시로 바닷바람까지 심하게 부는 오후다.기온은 20도가 넘을 전망. 습도는 60∼70%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온이 20도가 넘으면 후반에 지치기 십상이다. 더구나 일정한 방향이 없는 강한 바람은 적잖이 방해가 된다.

시드니 현지의 마라톤 전문가들은 남자마라톤 예상 우승 기록을 2시간13분대가 아닌 2시간10∼11분대로 올려 잡고 있다. 아무래도 초반부터 스피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