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펀드 가입 '타이밍'이 가장 중요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40분


금리가 오름세로 바뀌자 채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상승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채권형펀드에 돈을 맡기려는 투자자들이 금리추이와 가입시기를 저울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말까지가 가입시한인 비과세펀드의 경우 ‘시기선택’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

▽금리상승 전망이 우세하다〓지표금리는 19일에 8.11%까지 급등했다. 7월 26일 이후 두달 가까이 7%대를 유지하다 처음으로 8%를 상향 돌파한 것. 이는 직전 저점인 7.70%보다 0.3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금리 급등은 미국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드사의 인수포기로 최대 매수세력인 은행권의 채권 매수여력이 크게 줄어들어 그동안 양호했던 채권수급을 악화시킨다는 것.

LG투자증권 윤항진연구위원은 “국제 원유가 상승도 물가를 끌어올려 채권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지표금리는 연말에 8.5%수준 전후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금리 높을 때 투자해야〓채권시가평가제가 도입되면서 금리 추이는 채권투자 수익률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금리가 높으면 채권가격이 싸고 금리가 낮으면 채권가격이 비싸진다.

다른 변수를 배제한다면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싸게 사서 금리가 낮을 때 되파는 원론적인 투자전략이 가장 좋다. 올 12월에 금리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전문가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올해말이 채권형펀드 가입의 적기가 되는 셈.

그러나 금리와 주가전망은 누구도 자신있게 장담할 수 없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이윤규운용본부장은 “채권형펀드 가입시기를 미리 정해놓기 보다는 금리추이를 주시해 8%대 중후반에 돈을 맡기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운용능력도 중요하다〓채권시가평가제 도입 이후 주요 투신운용사들은 금리 전망에 따라 빈번하게 채권을 사고팔거나 금리선물을 이용해 투자손실을 줄이고 있다. 과거 장부가평가때 채권을 만기까지 편입해놓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운용형태가 정착된 것.

투신운용사들은 금리의 오르내림을 감안해 펀드에 편입하는 채권의 듀레이션(잔존만기)을 조정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가입시기를 고르는데 고심하기 보다는 운용능력이 뛰어난 기관을 골라 맡기는게 홀가분하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투신운용 김용범채권시가운용팀장은 “주요 투신운용사들이 금리 전망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들이 가급적 많은 수익을 얻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2, 3개월정도의 펀드 가입기간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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