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속출]쓰러지고…끊기고…배추 무 둥둥

입력 2000-09-16 18:46수정 2009-09-22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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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사오마이’의 영향으로 16일 경남에서 3명이 숨지고 낙동강 하류에 홍수경보가 내려지는 등 태풍의 눈 오른쪽에 위치한 영남지방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비는 그쳤으나 낙동강 하류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부산 경남 등지에서 농작물 피해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또 영남을 비롯해 호남과 충청 강원 등지에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전봇대와 가로수가 쓰러져 곳곳에 정전사태도 잇따랐다.

▽영남〓이날 오전 6시반경 경남 고성군 마암면 도전리 허쌍조씨(64) 집 뒤편 언덕이 무너져 내리면서 토사가 허씨의 집을 덮쳐 허씨가 숨졌다.

오전 3시경에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부산대교 왕복4차선 도로에서 영도 방향으로 달리던 택시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다리난간을 들이받고 40m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풍으로 전봇대 등이 쓰러지면서 창원과 마산 김해 등 경남도내 10여개 시 군에서 이날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오전 4시40분경에는 부산 북구 만덕동 소방도로의 가로수가 전력선 위로 넘어져 이 일대 수천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된 데 이어 사하구 당리동과 다대동, 강서구 녹산동, 대저2동, 천가동 일대에도 오전 내내 정전됐다.

또 이날 오전 창원시 신월동 은아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벽 옆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여대가 파손되고 김해시 진례면 백조아파트 15층 베란다 창틀이 강풍에 떨어져 행인 3명이 다쳤다.

또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창원과 마산 진해 통영 김해 밀양 거제 양산 창녕 등 태풍의 진로에 위치한 9개시군 92개 학교의 건물이 부서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6시반경에는 경남 함안군 산인면 송정리 경전선 철도 120m구간을 토사가 덮쳐 1시간반 가량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불어난 낙동강 물로 부산 북, 사상, 강서구 지역 700여㏊가 침수됐다. 또 이 일대 20여만평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3000여동이 물에 잠겨 수확을 앞둔 배추와 무 참깨 등이 큰 피해를 보았다.

경북 영천시 신령면은 전체 배 재배면적의 80%가, 금호읍은 40%, 북안면은 20%가 낙과피해를 보았고 사과밭이 밀집돼 있는 영천시 임고면은 아오리 80%와 후지 40% 가량이 강풍에 떨어졌다.

▽기타 지역〓14일 많은 돌과 흙이 무너져내려 차량 통행이 끊겼다가 일방 통행이 재개된 강원 삼척시 하장면 갈전리 35번 국도에 16일 오전 6시반경 또다시 돌 50t이 떨어져 오후까지 전면 통제됐다.

팔당댐 방류량 감소에 따라 이날 오전 7시10분경 차량 통행이 재개됐던 서울 잠수교가 인천 앞바다의 만조로 한강 수위가 상승, 오전 9시반부터 다시 잠기면서 통제됐다.

이날 오전 인천 옹진군 자월면 이장리와 중구 중산동에 정박 중이던 0.7t과 1.2t급 어선 2척이 반파됐다.

15일 오후 6시경 충북 청주시 용암동 김정환씨(54) 집이 폭우로 부서지는 등 충북지역에서 주택 3채가 파손됐다. 전남에서는 논 2047㏊가 침수되거나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27채가 침수됐다. 전남 여수와 광양에서는 52㏊의 배밭이 낙과 피해를 보았다.<지방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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