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벼 수확 30만섬 감소 우려…5명 사망 실종

  • 입력 2000년 9월 16일 17시 54분


지붕만 남은 비닐하우스
지붕만 남은 비닐하우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영남지방을 관통한 후 16일 정오경 동해 쪽으로 빠져나간 뒤 소멸됐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농경지와 주택 학교건물 등이 침수 또는 파손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까지 전국에서 주택 136채가 부서지거나 침수되고 71가구 18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전국의 농경지 4894㏊가 침수되고 9056㏊에서 벼가 쓰러져 최악의 경우 30만섬 가량의 수확감소가 우려된다.

특히 많은 피해가 난 영남지방의 경우 전체 초중고교가 16일 하루 동안 임시 휴교했고 경남 함안군 진동 등 낙동강 하류 3개 지점에 홍수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충남 논산시 강경읍 등 금강 하류 2개 지점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강풍으로 전봇대와 가로수 등이 쓰러지면서 한때 전국 42만2000여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나 이날 오후 현재 대부분 복구됐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태풍은 16일 오전 5시경 경남 고성군으로 상륙한 후 시속 56㎞의 빠른 속도로 북진, 7시간 만에 강릉 앞바다로 빠져나갔다”며 “17일 오전까지는 중부지방에 약간의 비가 내리고 곳에 따라 돌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12일부터 16일까지의 총강우량은 대관령 397㎜를 비롯해 산청 360㎜, 남해 353㎜, 완도 306㎜,울진 305㎜, 대전 210㎜, 광주 182㎜, 서울 146㎜, 부산 109㎜ 등을 기록했다.

한편 기상청은 “17일에는 중부지역에만 5∼20㎜의 비가 한두 차례 오고 충청이남 지방은 흐린 가운데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말하고 “18일 이후 21일까지는 구름이 조금 끼고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진·김준석·김승진기자>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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