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남북 "우리는 하나 승부는 별개"

입력 2000-09-14 17:21수정 2009-09-22 04:5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핏줄이지만 승부는 승부.’

시드니 올림픽에서 벌어질 남북한 선수들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남북한은 메달 유망종목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메달권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할 맞수다.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스타인 63kg급의 정성숙은 북한의 지경순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정성숙과 지경순은 5월 오사카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만났던 사이. 정성숙은 이 경기에서 1분16초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눌렀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일본의 ‘유도 영웅’ 다무라 료코를 누르고 북한의 영웅으로 떠오른 계순희. 당시 48kg급에 출전했던 계순희는 이번 시드니 대회에는 54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한다. 한국은 이 체급에 장재심이 출전하는데 계순희의 기량이 장재심보다는 한수 위라는 평가.

남자 유도 81kg급의 조인철은 북한의 곽억철과 만날 전망이다. 9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결승을 비롯, 3차례의 대결에서 모두 조인철이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곽억철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조인철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레슬링에서 북한은 4명이 출전하는데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이중 그레코로만형 54kg급의 강영균은 한국의 심권호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 98년 방콕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심권호는 결승에서 강영균을 눌러 금메달을 차지했었다.

자유형 54kg급에서는 문명석과 진주동이 각각 남북한 대표로 나서고, 자유형 63kg의 장재성과 조용선 역시 대진 추첨에 따라 남북한의 명예를 짊어지고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안마의 달인’으로 불리는 북한 남자 체조의 배길수는 한국의 이장형과 메달 색깔을 놓고 겨룰 것으로 보인다. 3년간의 은퇴 공백을 딛고 국제 무대에 복귀한 배길수가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주성원기자>sw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