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우즈, 3개 홈런 몰아쳐 단숨에 공동선두

  • 입력 2000년 9월 4일 22시 29분


"누가 뭐래도 우즈가 가장 겁나죠."

삼성 이승엽은 '홈런 라이벌'을 물어볼때마다 대답이 한결같다.

"우즈의 파괴력은 국내 타자 가운데 최고 수준이예요. 스윙도 부드럽고 타구 비거리도 엄청납니다.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몰라요."

그의 우려대로 두산의 흑곰 우즈(31)가 '사고'를 쳤다.

우즈는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35호를 기록, 단숨에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회엔 당겨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고 5회엔 밀어쳐 우중월 홈런. 7회엔 롯데 박치철의 공을 가운데 펜스로 넘겼다. 3개 모두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쏘아올린 1점아치들.

1일 잠실 해태전에서 2홈런을 날린 우즈는 9월 들어서만 3경기에서 벌써 5개째의 홈런을 기록해 삼성 이승엽, 현대 박경완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승엽은 무릎부상중이고 박경완은 수비부담이 많은 포수여서 98년 이후 2년만에 우즈의 홈런왕 재등극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우즈의 홈런 3방을 등에 업은 두산은 4-4로 맞선 8회 1사 3루에서 8번 안경현의 좌익선상 2루타로 결승점을 뽑은뒤 이어진 2사 3루에서 톱타자 정수근이 쐐기를 박는 1타점짜리 적시타를 터뜨려 롯데를 6-4로 물리쳤다. 삼성에 반게임차로 앞선 드림리그 2위.

이날 10승째(8패) 승리를 따낸 두산 파머는 6월21일 잠실 한화전 이후 무려 11경기째(4연패)만에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끊어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진필중은 1과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개인통산 100번째(프로 8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 모조리 세이브를 거둬 팀 연속경기 세이브 타이기록.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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