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화 연중저점 붕괴

입력 2000-09-04 17:02수정 2009-09-2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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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가 1103원대로 떨어지며 연중저점이 붕괴됐다.

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20전 높은 1105.90에 개장한뒤 역외매도세 집중출현에 따라 1104.50으로 하락했다. 이후 외국인의 주식순매도분(30일자 2,900억원) 커버수요가 유입되고 저가인식에 따른 투기매수세가 등장하며 10시18분 1106.50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개입여력 약화 및 정책후퇴 가능성이 부상하자 하락세로 되밀렸다.

반등시도가 불발로 그치자 투기매수에 나서던 은행권이 손절매도로 돌아서고 역외매도세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3시53분 1103.80까지 하락, 지난 4월3일 기록한 연중저점(1104.10)이 붕괴된후 환율추가하락을 막기 위해 재경부가 구두개입에 나서고 한국은행을 통한 직접개입이 강화되자 1104.50으로 반등한뒤 1104.40에 거래를 마쳤다.

재경부가 장중 두번에 걸쳐 구두개입에 나서고 국책은행 및 공기업을 동원하면서 환율하락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딜러들은 공기업의 헤지매수 실적을 점검하는 회의가 6일 예정되어 있고 자산관리공사가 또다시 달러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새로운 수급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바가 못된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공기업들이 지난번에 헤지매수에 나설때 1110원이 지켜진다는 당국의 약속을 믿고 마지못해 매수에 나섰다"면서 "이미 연중저점까지 붕괴된 마당에 또다시 1100원이 지켜질 것이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외환보유액을 추가로 쌓기도 부담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특별히 강구할만한 수급책도 마땅치 않다"면서 "그동안은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은행과 공기업이 환율을 떠받치면서 희생해왔지만 연간 수출증가율이 30%선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보조금'을 줄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역외헤지매수분이 본격적으로 처분되고 있다"면서 "추석네고장세가 또다시 닥치고 엔/달러 환율이 104엔대로 추가하락한다면 1100원선이 지지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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