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US오픈]사고뭉치 도키치 아빠 또 난동

  • 입력 2000년 8월 31일 18시 32분


제 버릇 남 줄까.

10대 테니스 스타 옐레나 도키치(17·호주)의 아버지 다미르가 또 사고를 쳤다.

딸의 코치까지 맡고 있는 다미르는 31일 US오픈이 열리고 있는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의 선수 전용 식당에서 난동을 피우다 대회본부로부터 대회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한 조각에 10달러하는 연어 요리가 너무 비싸고 형편없다며 불평을 하다 이를 말리던 대회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행패까지 부려 경비원들에게 연행된 다미르는 앞으로 코트에서 딸을 응원할 수도 코치를 할 수도 없게 됐다.

다미르의 추태는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DFS클래식에서는 딸의 경기 중 나토의 세르비아 공습에 항의하다 쫓겨났다. 또 올 윔블던 때는 방송사와의 인터뷰 도중 흥분한 나머지 취재기자의 휴대전화를 박살내 경찰에 붙잡힌 적도 있다.

극성스럽기로는 다미르 못지 않은 윌리엄스 자매의 아버지 리처드는 이날 느긋하게 딸의 게임을 관전했다.

올 윔블던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비너스가 여자단식 2회전에서 크베타 흐르드리코바(체코)를 2―0(6―1, 6―1)으로 완파했기 때문. 3번 시드 비너스는 강력한 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48분만에 승부를 매듭지었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비너스는 21연승을 달렸다.

톱시드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도 크리스티나 브랜디(미국)를 2―0(6―1, 6―1)으로 가볍게 꺾었다.

남자단식에서 통산 메이저 최다승(13회) 기록 보유자인 피트 샘프러스(미국)는 최고시속 214㎞를 앞세워 저스틴 지멜스텁(미국)을 3―0(6―3, 6―1, 6―3)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3번 시드 마그누스 노르만(스웨덴)은 폴 골드스타인(미국)을 3―0(7―5, 6―4, 6―4)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2회전에 올랐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케빈 김은 1회전에서 프랑스의 세바스티앙 그로장에 0―3으로 패해 탈락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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