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스리랑카, 군인이 올림픽팀 좌지우지한다?

  • 입력 2000년 8월 31일 14시 28분


"감히 장군의 딸을 대표팀에서 제외하다니..."

후진국에선 군인들의 끗발이 세다. 우리나라도 한때 군인들이 쿠테타를 일으켜 나라를 좌지우지한 적이 있다. 이들은 무소불위의 힘으로 온갖 특혜를 받고 횡포를 휘두르기 일쑤였다.

그런데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스리랑카에서 웃지못할 일이 발생했다. 31일자 주요 외신들은 스리랑카의 군 최고사령관이 자신의 딸이 올림픽 수영대표팀에서 제외된 데 항의하며 법정소송을 제기한 기사를 게재했다.

그의 이름은 로한 드 달루와트 장군. 그는 31일(한국시간) "딸(라디사)이 대표선발전에서 좋은 기록을 냈는데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면서 스리랑카올림픽위원회를 대법원에 제소했다.

어찌보면 스리랑카같은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해외토픽감. 이에 대해 스리랑카 수영계는 "달루와트 장군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딸을 대표팀에 넣으려고 압력을 행사한다"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란다.

언론에서도 스리랑카의 메달 후보가 육상 기대주 수산티카 자야싱 1명에 불과한데도 체육장관이 대규모 선수단을 시드니에 파견해 국고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부당하게 대표팀에서 제외했는지, 실력이 안돼 제외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든든한 아빠를 둔 장군의 딸은 어떤 심정일까.

스리랑카는 참 희한한 나라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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