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강혁, 음주운전에 뺑소니…두산 또 악재

  • 입력 2000년 8월 27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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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두산이 잇따른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야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두산은 26일 주전 1루수 강혁(26·사진)마저 음주운전에 이은 뺑소니사건으로 불구속입건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강혁은 생일을 맞아 여자친구와 함께 맥주를 나눠 마신 뒤 귀가하다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두산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강혁에 대해 27일 무기한 훈련 및 경기출전 금지와 벌금 500만원으로 사상 최고의 중징계를 내리고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곽홍규단장에게도 경고조치를 내렸다.

타율 0.278 6홈런 34타점으로 신인왕 후보 가운데 한 명이던 강혁은 이 사건으로 신인왕 싸움에서도 결정타를 맞게 됐다. 그는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근신하는 자세로 모든 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부진한 성적으로 침울해 하던 두산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한숨을 짓고 있는 형편. 전반기 막강타력을 앞세워 현대에 이어 드림리그 2위를 단독질주하던 두산은 후반기 투타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삼성에까지 추월당해 리그 3위로 추락했다. 8월 들어서 팀타율 0.252와 팀평균자책 4.06으로 7승11패.

가장 치명타가 된 것은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현상’.

주포 심정수와 정수근이 허리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고 두산 김동주는 자동차 접촉사고로 후유증을 앓았다. 시드니올림픽 야구대표팀 유격수로 선발된 김민호는 경기 중 볼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됐고 포수 홍성흔은 방망이에 맞아 왼쪽 손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셈.

이런 가운데 강혁사건마저 터지자 김인식감독은 팀 분위기 잡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감독은 일단 26일 선수단미팅을 통해 “남은 25경기에서 최우선적으로 부상방지에 유의하고 프로답게 처신을 잘하라”고 당부한 뒤 기강 확립 차원에서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금지시켰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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