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어린이 집' 내달 4일 문열어

  • 입력 2000년 8월 22일 18시 36분


부모들이 직접 출자하고 교사로도 활동하는 어린이집이 다음달 4일 문을 연다. 인천지역 65명의 부모들이 출자한 ‘좋은 어린이 집을 만들기 위한 인천시민협동조합’은 부평구 부평동 야산기슭에 3층 건물(연건평 176평)의 어린이집을 짓고 있다.

생후 3개월∼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100명을 수용할 예정인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친화적인 교육환경. 앞마당에 30여평 크기의 텃밭을 만들어 아이들이 인스턴트 식품 대신 스스로 기른 싱싱한 채소를 먹으면서 자연의 맛과 수확의 기쁨을 함께 느끼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하루 한 번 뒷산이나 인근 산으로 나들이를 가 아이들이 직접 흙을 밟고 나무와 벌레를 만지면서 자연과 친숙해지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일반 어린이집과 달리 장애아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연습을 시키는 등 편견과 차별이 없는 교육을 실천해나가기로 했다. 매달 내는 육아비도 소득별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교사 12명도 전원 조합원으로 구성돼 교육을 담당한다. 조합원이자 교사로 일할 예정인 김혜은씨(34·여)는 “두 아이를 학원과 컴퓨터에만 맡겨놓을 경우 어떻게 자랄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여러 부모와 의논해 어린이집을 짓게 됐다”며 “아직 아이들의 수가 적은 만큼 좀더 많은 사람이 조합원이나 후원회원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32―522―4630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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