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컴백 홈! 서태지…'색다른 음악'의 정체는...

  • 입력 2000년 8월 21일 18시 48분


<<9월 서태지의 컴백이 다가오면서 가요계에 회오리 바람의 조짐이 일고 있다. 초점은 그의 2000년 메시지와 음악의 성격, 가요계에 미칠 예술적 산업적 영향 분석 등. 특히 90년대 신세대의 자발성을 대변해온 그가 이번에 또다른 신드롬의 주인공이 될 지 아니면 왕년의 ‘환상속의 그대’에 그칠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 언제 어떻게 돌아오나

컴백 무대나 날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서태지가 팬클럽 홈페이지에 ‘9월초’라고 밝힌 게 전부다. 그러나 전멤버 양현석이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을 9월5∼10일 대관해 놓고 있어 이중 8,9일 무대에 설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 보인다. 이를 부인하고 있는 양현석은 현재 미국에서 서태지 활동에 대해 논의 중이다. 서태지가 ‘깜짝쇼’전략의 귀재인만큼 전혀 엉뚱한 컴백 무대를 펼칠 가능성도 높다.

▶ 음악은

서태지는 “색다른 음악”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서태지가 92년 ‘난 알아요’에서 랩을 구사했을 때만큼 주목을 받을만한 ‘색다른’ 음악 장르는 요즘 미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서태지의 음악은 주류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새음반은 90년대 말 이후 대세를 이룬 테크노나 하드코어(록+힙합) 계열일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그는 여린 목소리의 한계 때문에 베이스나 건반 연주자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태지는 자의든 타의든 제도교육 비판이나 통일 등의 문제를 제기해왔기 때문에 가사에서 강렬한 메시지를 담을 수도 있다.

▶ 새음반은 얼마나 나갈까

100만장 선을 두고 엇갈린다. 3집 ‘발해를 꿈꾸며’와 4집 ‘컴백홈’을 비롯해 활동 중단 후 98년에 발표한 솔로 1집이 100만장을 넘지 못했다. 솔로 1집은 급조한 기미가 역력했으나 서태지의 후광과 음반사 삼성뮤직의 유통 전략으로 110만장이 넘었다가 나중에 반품이 적지 않게 들어왔다.

국내 음반사의 대표들 중 상당수는 “이번에도 100만장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서태지 복귀 발표 후 예상되던 ‘서태지 모셔가기’ 경쟁에서 이들 대부분이 물러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서태지 모셔가기’에 예상되는 25억원은 100만장을 넘어야 수지를 겨우 맞출 수 있는 돈. 현재는 한 직배사와 국내 P사 등이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계약금이나 로열티 등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평론가의전망

“서태지 개인의 카리스마를 통해 가요계 주류 소비자층에서 물러난 옛 팬들이 폭발할 수 있는 음악적 플러그를 제공할 것이다.”(강헌) “서태지의 등장은 아티스트 정신의 부활이고 90년대 중반이후 가요계를 풍미했던 엔터테이너와의 한판 대결을 예고한다. 이를 위해서는 음반이 최소 80만장은 나가야 하는데 낙관하기 어렵다.”(임진모) “서태지의 생명은 아티스트로서의 강렬한 메시지다. 그가 복귀를 둘러싸고 메시지보다 수십억원대의 돈게임이 벌어지는 것을 경계하지 않으면 신화는 깨질 것이다.”(김종휘)

▶ 팬들의 반응

서태지 팬들은 “이산가족을 만나는 것처럼 반갑다”는 반응. 그러나 단순히 서태지의 상품화에 대해서는 반감을 보인다. 이들은 “흥행에 성공하든 안하든 서태지의 복귀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서태지를 변호한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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