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오늘의 증시재료 점검

  • 입력 2000년 8월 18일 08시 43분


미국의 기술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따라 나스닥이 5일째 상승해 국내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행진이 좀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의 경우 테라의 주가조작 사건이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에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유·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과 이에 따른 시중금리의 사흘째 반등세, 수출채산성의 악화 지속 등으로 하반기 경기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의 이익창출이 제한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의 여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해외 증시 상승과 반도체 기대감으로 국내에 유동성을 좀더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국 나스닥 지수 5일째 상승 = 기술주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반도체 컴퓨터 관련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나스닥이 17일(현지시간) 전날대비 2.06%(79.67포인트) 상승한 3,940.87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일비 3.51% 올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텔, 암테크 시스템즈, 시에나 등이 상승했다. 나스닥 상승에 따라 다우지수도 금리동결 전망 속에서 전일비 0.43%(47.25포인트) 오른 1만1,055.64로 마감했다. 8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대표업종주에 대해 좀더 매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 코스닥 잇단 주가조작 사건으로 투자심리 위축 =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17일 외자유치 실적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조작, 수십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 ㈜테라 대표이사 박상훈(48)씨와 L엔터테인먼트 이사 장기완(33)씨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바닥을 다지던 코스닥 시장이 또다시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려 투자심리가 위축될 전망이다.

◆ 7월 가동단계별 물가 2개월째 상승하며 금리반등 = 7월중 가공단계별 물가가 원유가 급등 영향으로 2개월째 상승하면서 금리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17일 가공단계별 물가가 전월비 0.5% 상승해 지난 6월(1.7%) 급등 이래 2개월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원재료는 원유가와 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가격 상승으로 전월비 3.1%나 올랐다. 원재료 상승세가 지속돼 하반기 경기의 둔화 속에서 국내 업체들의 채산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다.

◆ 물가 부담으로 시중금리 3일째 반등 =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와 금리의 저점인식이 확산되며 채권금리가 사흘째 상승했다. 1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8%포인트 오른 7.83%,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4%포인트 상승한 8.96%로 마감됐다. 원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시장의 관심으로 물가문제로 쏠리고, 이달말 소비자물가가 얼마로 나올지와 한국은행이 내달초 콜금리를 인상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며 금리가 단기바닥을 치고 올라가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세를 이뤘다. 시장관계자들은 대체로 3년만기 국고채기준 7.90-8.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수출채산성 악화세 지속 =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상반기 수출채산성(1997=100)은 89.4까지 하락, 97년대비 10.6% 악화됐다. 올 상반기 수출가격은 전년동기비 2.9% 하락하고 생산비는 5.0% 상승해 전년동기비로는 수출채산성이 7.8% 악화됐다. 수출채산성 악화는 원화환율의 하락과 국제원자재값 상승, 금융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것다.앞으로 수출기업의 실적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정부 은행시스템 정비 연내 마무리 확인 =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7일 회동,은행시스템의 정비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해 부실기업주와 경영자에 대해 철저히 추적함으로써 부실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월중 예정된 은행의 경영평가위원회에 제출되는 정상화 계획에서 은행의 입장 최대 존중 방침과 함께 은행에 프라이머리CBO 인수를 위한 채권펀드 추가 조성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밝히기도 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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