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청률]막판 무더위 속 뚝심 발휘한<세 친구>

  • 입력 2000년 8월 17일 14시 35분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막바지 무더위의 영향을 받은 듯 주춤한 가운데 <세친구>의 뚝심이 발휘된 한 주였다.

시청률조사기관 'TNS 미디어코리아'의 지난 주(8월7일~13일) 시청률 인기순위 집계 결과 SBS 주말 드라마 <덕이>가 29.9%로 1위를 유지했다. 시청률 순위조사에서 1위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30%를 넘지 못한 것은 무척 드문 일.

2위는 0.1% 차이로 KBS 1TV <태조 왕건>이 차지했다. 하지만 '국민 드라마'라고 불렸던 <허준>이 50%가 넘는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이다. 여름 휴가철의 영향도 있지만 <허준> 만큼 시청자의 관심과 기대를 모을만한 화제작이 없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 특히 시청률 상위순위의 단골 장르인 드라마는 크게 부진한 작품도 없지만, '이것이다' 할 정도로 눈길을 끄는 화제작도 없다.

반면 한동안 부진했던 MBC 시트콤 <세친구>는 7월 말보다 5.8%나 상승한 28.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인기순위 10위 안의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상승세. 여름철이면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세친구>의 저력은 상대적으로 눈길을 끈다.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하는 <세친구>는 시트콤으로는 드물게 심야 시간대 시청자를 겨냥한 성인 지향의 시트콤이다. <순풍 산부인과> 같은 가족 시트콤이나 <점프> 같은 청춘 시트콤에서는 볼 수 없는, 조금은 야한 소재와 장면도 간간히 등장한다.

전체적인 인물구성은 우리 케이블 TV에서도 방송하고 있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와 유사하지만, 윤다훈 박상면 정웅인 등 각자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3명의 연기자가 펼치는 코믹 연기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트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아기자기한 잔재미를 주는 부분.

그러나 최근 들어 시청률 상승세와는 달리 '이야기가 재미없다' '비슷비슷한 사건이 많다' '억지로 꾸민 듯 하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시청자 의견도 인터넷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오후 11시대라는 '변두리 시간대'에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인기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최근 <세친구>에서는 이승연을 특별 게스트로 출연시키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8월7일(월) - 8월13일(일) 프로그램 인기순위 10

순위프로그램시청률점유율
1특별기획<덕이>-SBS29.9%43.2
2태조왕건-KBS129.8%47.6
3시트콤<세친구>-MBC28.1%44.5
4월화드라마<뜨거운것이좋아>-MBC27.1%36.0
5일일연속극<좋은걸어떡해>-KBS126.4%43.4
6주말연속극<꼭지>-KBS226.1%40.9
7미니시리즈<신귀공자>-MBC24.0%33.2
8토요명화 (스타쉽트루퍼스)-KBS223.9%42.9
9서세원 쇼-KBS222.8%39.9
10 특별기획<경찰특공대>-SBS22.1%30.7

자료제공 TNS MEDIA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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