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렇구나]만만찮은 타격솜씨 자랑하는 투수들

  • 입력 2000년 8월 17일 14시 09분


국내프로야구는 82년 원년부터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투수가 타석에 서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러나 투수가 방망이를 잡을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난타전이 벌어지거나 부상선수가 빈발할 경우, 또는 대체 수비수가 없을 경우 투수가 타석에 서는 희귀한 장면이 연출된다.

그렇다면 한국프로야구의 투수 타격왕은 누구일까.

정답은 해태 김성한코치다. 82년부터 85년까지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던 그는 82년 투수로 10승을 올렸고 85년에는 홈런왕을 차지한 만능선수였다. 전업 투수만 놓고 보면 84년 한국시리즈 4승에 빛나는 롯데 무쇠팔 최동원이 가장 인상적이다.

경남고 시절 4번타자를 거쳤던 그는 84년 딱 한번 타석에 섰지만 2루타로 역전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선동렬은 타격에는 영 재능이 없어보이지만 사실은 대단한 기록의 소유자다. 그는 해태 시절인 87년과 88년 네차례 타석에 나갔는데 88년에는 안타 1개를 날렸다. 이어 그는 일본진출 4년째인 지난해 주니치에서 깜짝 2루타를 날려 한국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동시에 안타를 날린 유일한 투수가 됐다.

한편 현역 투수중에선 해태 이대진의 방망이가 가장 굵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

광주 진흥고 4번타자 출신인 그는 공식경기에서 단 한번도 타석에 선 적은 없지만 그가 장난삼아 배팅볼을 치는 날은 광주구장 주위에 세워둔 자동차는 모두 대피를 해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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