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CSFB증권 "현대 자구안은 절반의 성공"

  • 입력 2000년 8월 15일 19시 12분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은 현대그룹이 발표한 2차 자구안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란 반응을 보였다.

CSFB는 15일자 한국시장 보고서에서 현대그룹의 2차 자구안은 1차 자구안에 비해서 진전된 것이기는 하지만 획기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현대에 의해 촉발된 시장의 불투명성을 완전히 해소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CSFB는 앞으로 한국정부와 채권은행들이 현대그룹에 대해 이른바 ‘가신 경영진’의 퇴출을 비롯해 보다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이행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2조∼2조5000억원 가량의 채무 감축 등 보다 강력한 채무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만약 현대그룹의 자구안과 채무 조정의 이행이 다시 지연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한국 금융체계 전반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UBS워버그증권은 14일자 한국시장 보고서에서 현대 자구안과 관련, 현대자동차의 적정주가를 2만2000원으로 제시하고 이 회사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UBS워버그증권은 정주영 현대그룹 설립자가 이달중 현대자동차 지분을 9.1%에서3.0%로 줄이기로 하는 등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가 확실해지면서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자금이 재무상으로 취약한 현대그룹의 계열사를 지원하는 데 전용되지 않게 된 만큼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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