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측 이산상봉 진두지휘 한적 전원균팀장

  • 입력 2000년 8월 15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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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남측 이산가족 상봉준비를 지휘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전원균(全元均·51)팀장은 상봉일인 15일 이른 새벽부터 비지땀을 흘리며 호텔 곳곳을 누볐다.

전날 밤에도 불과 두세시간이나 눈을 붙였을까. 피곤함 탓에 연신 담배를 손에 든다. 이미 목이 쉬어 말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이날 오전 전팀장은 연신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적십자사의 자원봉사자들을 독려하고 끝없이 몰려드는 상봉가족들과의 지루한 면담에 이어 정부 관계자들과의 업무협의….

이날만 해도 오전중에 갑자기 앰뷸런스 몇 대를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전팀장 뒤에는 늘 5,6명의 기자들이 따라붙어 질문공세를 퍼붓지만 이들에게 눈길을 줄 여유조차 없다.

한국적십자사에 몸담은지 20여년. 올해초부터 서울지사의 회원홍보팀장으로 일해온 전팀장은 6·15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이산가족상봉 준비를 맡았다. 평소 동료들로부터 업무에 관해서는 타협할 줄 모르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스타일 이란 평을 듣는다.

전팀장 역시 이산가족의 아픔을 갖고 있지만 적십자사 직원이라는 이유 때문에 혹시나 특혜 라는 오해를 살까봐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오전 점검을 마치고 잠시 한숨을 돌리던 전팀장은 "나보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애써서 이만큼 준비가 된 것"이라며 "남은 기간에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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