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남성도 갱년기 겪는다…"성기능 약화-기억력 감퇴"

  • 입력 2000년 8월 13일 19시 08분


‘월경(月經)이 없으면 갱년기도 없다?’

갱년기 질환하면 얼른 여성을 떠올리지만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 남성 갱년기 증세는 간 신장 내분비계 등 신체의 특정 질환이 없는데도 50세를 넘어서면서 테스토스테론 DHEA 성장호르몬 등이 감소하면서 성욕과 성기능이 떨어지고 기억력과 집중력 감소, 피로 등이 오는 것. 얼굴이 쉬 달아오르고 여성처럼 가슴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여성 갱년기’와 같이 취급해야 하는지 학계에서 아직 논란 중. 하지만 남성호르몬을 보충, 이런 증세를 누그러뜨리는 치료는 확산되고 있다.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은 △매일 알약을 먹거나 △2, 3주에 한 번씩 남성호르몬주사를 맞거나 △패치를 붙이는 것. 성장호르몬 주사를 4주 정도 맞는 것도 증세 개선에 도움이 된다.

호르몬 대체요법의 경우 2, 3개월 뒤 몸이 가뿐해지면 중단했다가 다시 증세가 나타나면 재개한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은 전립선과 심폐기능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꼭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실시해야 한다. 이 치료를 받으려면 전립선검사가 필수. 코골이나 호흡곤란증 환자는 증세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피해야 한다.

일부에선 남성 갱년기는 의료계 일각에서 만든 허상이라고 주장한다. 여성 갱년기와 달리 운동과 규칙적 생활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기 때문. 이와 함께 금연 절주 휴식 취미생활, 꾸준한 성생활 등이 40대 남성의 ‘갱년기’를 이길 ‘비아그라’라는 것.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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