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텔레콤 목표가 50만원, 매수 유지–스미스 바니

  • 입력 2000년 8월 11일 11시 31분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는 SK텔레콤(17670)의 목표가를 50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한다고 11일 밝혔다.

SSB 싱가폴의 텔레콤 애널리스트인 아낸드 라마찬드란(Anand Ramachandran)은 이날 SK텔레콤에 대한 기업분석 결과, 2/4 분기 수익이 전년동기비 11.9% 감소한 1,730억원에 그쳐 상반기 수익이 3,6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라마찬드란은 2/4분기 수익감소가 신세기텔레콤 인수 관련 주식평가 손실과 영업권 상각 비용에 따른 것이나 상반기 실적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의 상반기 실적이 기대보다 못미쳤다는 일부의 지적과는 다른 시각이다.

특히 2/4분기에는 6월의 보조금 폐지에 앞서 4월에 폭증했던 가입자(64만2,000명)로 인해 20만원의 보조금 관련 마케팅 비용(3,600억원)이 크게 는 반면, 6월중의 보조금폐지에 따른 비용감소분은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중 SK텔레콤의 주가가 32.5% 하락해 코스피(KOSPI) 대비 12.7%의 저평가가 돼 있는 상태라면서 주가하락 이유로 ▲ 파워콤 지분 인수 입찰 과열 경쟁 리스크 ▲ 내년 4월 이후 자기자본의 25% 투자제한 ▲ 공급 매물 확대 가능성 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 한전의 파워콤 1차 지분매각에서 2% 지분(990억원)을 인수한 뒤 2차 매각 입찰과정의 과열경쟁 가능성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 투자제한 규정이나 매물 확대가능성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지분 매각에 따른 보유 SK텔레콤 주식양도(252만주) 물량과 우리사주(120만주) 물량 등 최악의 경우 최대 410만주가 매물로 나올 수 있으나 이는 전략적 파트너를 원하는 사업자에서 회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라마찬드라 분석가는 “올해 SK텔레콤의 향후 3년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추가하락시 매수를 추천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50만원, 매수(Buy) 입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SSB는 SK텔레콤의 무선데이타 서비스(n.top)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올해 설비투자비의 감소 전망(1조4,000억원), 3/4분기 중 보조금 부활 가능성, SK텔레콤의 내년 상반기까지의 시장점유율 50% 축소 마감 시한의 연기 가능성, SK텔레콤의 IMF-2000 사업 관련 포항제철의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15분경 전날보다 2,500원 하락한 2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23만6,0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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