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AWSJ,"미국경제가 경착륙해야 아시아증시가 살아난다"

  • 입력 2000년 8월 10일 19시 20분


미국경제가 '연착륙(soft landing)'에 실패할 경우 아시아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이색적인 전망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0일 엥도수에즈 WI카 증권과 킴응증권사의 분석자료를 인용,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면 이는 아시아증시의 활황을 촉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엥도수에즈의 한 중견 애널리스트는 "미국경제의 경착륙은 곧 아시아증시의 불(bull)마켓(대세상승)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며 "미국경제의 후퇴(recession) 또는 성장세 둔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유도하며 이는 곧 아시아 주가를 수직상승시키며 '황금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경기의 둔화 또는 후퇴는 국제투자자금을 상대적으로 자산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시키고,이에 힘입어 아시아 증시에서 강력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엥도수에즈는 미국의 경기가 침체되면 지난 18개월간 아시아 경제회복의 원동력이었던 대미 수출이 줄어들겠지만 아시아 각국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미국 경기침체로 미국기업들이 아시아에 외주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는 미 경착륙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미국의 경기경착륙이 경기연착륙보다 오히려 아시아 증시에 더 좋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킴응증권이 작성한 보고서(작성자 코스타스 파나조뚜 수석 애널리스트)도 "미국경제의 연착륙보다 경착륙이 아시아증시에 훨씬 이롭다"고 못박았다.

엥도수에즈와 킴은증권의 이같은 전망은 대단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일본 등 아시아경제가 아직도 회복초기단계에 있어 미국경기가 급속히 둔화될 경우 대미(對美)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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