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양희승 맞트레이드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47분


올시즌 프로농구 ‘에어컨 리그’에서 최고의 ‘깜짝빅딜’이 이뤄졌다. 현대 걸리버스 ‘캥거루 슈터’ 조성원(21·1m80)과 LG 세이커스 ‘바람의 아들’ 양희승(26·1m95)이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게된 것.

양구단은 8일 “두 선수의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조성원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현금 3억원을 현대 측에 이적료로 지불하기로 했다.

조성원은 98∼99시즌 플레이오프 MVP 출신으로 현대를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3점 슈터. 스몰포워드 양희승은 고질인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벗어나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3.6점을 터뜨리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의 트레이드는 두 구단의 이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 특히 샐러리캡(10억원)에 여유가 없어 간판스타와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던 현대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샐러리캡에서 남아 있는 4억7800만원가운데 이미 LG와 재계약을 끝낸 양희승(1억800만원)의 몫을 뺀 나머지 3억7000만원으로 이상민 추승균과의 사인을 매듭지을 작정.

LG 역시 풍부한 경기 경험으로 고비 때마다 ‘한방’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조성원의 영입으로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 지난달 시카고 용병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에릭 이버츠(1m97) 알렉스 모블리(1m99)에 박훈근(1m96) 등 장신 포스트 라인을 형성, 조성원 같은 외곽 플레이어가 절실했다는 게 LG 코칭스태프의 설명.

이번 맞트레이드는 허재―정인교, 현주엽―조상현에 이어 프로농구 대형 트레이드 3호로 평가되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