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짙은 관망 분위기속 금리보합

  • 입력 2000년 8월 7일 16시 21분


지준마감일인데다가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과 현대사태 등 현안해법제시를 지켜보자는 관망 분위기로 채권금리가 소강속에 보합세를 보였다.

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과 보합세인 7.90%,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도 보합세인 9.03%로 장을 마쳤다.

금융기관의 자금이동이 어려운 지준마감일이어서 거래가 한산했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새경제팀의 정책방향이 어느정도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투신사들이 아직 매수 쪽에 서고 있으나 은행들은 매수 관망 내지는 매도 쪽으로 기우는 느낌이어서 방향은 상승 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했다.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개각으로 공적자금 추가조성 문제가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고 물가상승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혔다.

재경부장관이 이헌재에서 진념으로 바뀐 것도 금리에는 호재라기 보다는 악재에 가깝다는 관측이 많았다.

채권시장에서 '이헌재 프리미엄'이란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금리하향안정에 집착이 강했던 이헌재 전장관 만큼 진 신임장관이 금리하향안정에 강한 집념을 갖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다만 진 신임장관도 최대 경제현안인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리하향안정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고 경기상승세도 꺾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이달중순까지는 금리가 현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중순이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해지고 있어 계기만 생기면 상승쪽으로 기울 수 있는 장"이라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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