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3대투신 수익률 운용전략따라 '제각각'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13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대한투자신탁운용 현대투자신탁운용 등 3대 투신운용사의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의 수익률 추이가 각 투신사의 운용전략에 따라 독특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펀드는 투기등급(BB+ 이하)채권을 50%이상 편입시켜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상품으로 고객들은 각자의 투자성향에 맞는 회사를 선택해 돈을 맡기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부문이 변동성 좌우〓하이일드와 CBO펀드는 전체의 30%까지 주식을 편입할 수 있다. 3대 투신사는 모두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아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0데 사용한다. 그러나 각 사는 주식운용을 담당하는 부서가 서로 다르다.

한국투신은 채권운용팀에서 주식운용을 맡고 있다. 반면 대한투신과 현대투신은 주식운용팀에서 취급한다. 회사채를 운용해 얻는 수익률은 각 사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주식투자를 어떻게 하느냐가 단기적 변동성의 차이를 낳게 된다.

운용팀의 성격에 따라 펀드의 주식편입비율도 다르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채권운용팀이 주식투자를 하는 한국투신은 1.7%로 가장 낮다. 대한투신은 3%로 가장 높고 현대투신은 2%대로 중간을 유지하고 있다.

▽보수적이냐, 공격적이냐〓한국투신은 공모주 운용을 매도 위주의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처리한다. 공모종목의 주가가 내부적으로 정한 목표가격에 근접하면 미련없이 처분하는 것. 장내 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은 꿈도 꾸지 않는다.

대한투신은 ‘주식투자는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는데 필요하다면 장내 매수에도 나선다는 것. 장세를 전망해 공모주 배정물량과 보유기간도 다양하게 결정한다. 현대투신은 약관상 장내매수를 금지해 놓았다.

그 결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두 회사의 하이일드펀드 누적수익률의 움직임은 아주 대조적이다. 한국투신은 완만하게 움직이지만 대한투신은 코스닥종합지수 추이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펀드선택에 참고해야〓3대 투신 관계자들은 “펀드내 주식운용을 누가 해야 하느냐가 해당 펀드의 전체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기 이전의 중간성적표로 운용팀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을 성급하다는 것.

고객들은 투신사별 운용구조를 사전에 파악하고 회사와 펀드를 선택하는 게 더 낫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채권형펀드 고객들은 보통 투자위험이 높은 것을 꺼리지만 각자의 증시 전망에 따라 그에 맞는 투신사를 골라야 한다는 것.

만약 증시 전망이 나쁘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단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투신사를, 장세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고객들은 주식투자를 공격적으로 하는 투신사를 각각 선택해 돈을 맡기는 게 좋다는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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