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SK증권 "월말마다 증시하락은 현대 회사채 탓"

  • 입력 2000년 8월 4일 18시 25분


현대그룹의 회사채 만기물량이 월말 증시의 하락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자들은 특히 이달과 12월에 현대그룹의 회사채 만기물량이 몰려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SK증권은 4일 지난 5월 현대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후 회사채 만기물량이 집중되는 월말에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고 월초에는 다시 반등하는 혼조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고 진단했다.

실제로 5월 월초 종합주가지수는 750선이었지만 월말에는 650선으로 곤두박질쳤고 6월엔 830선에서 780선으로,지난달에는 850선에서 690선으로 추락했다.

월말마다 현대 등 기업의 유동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했다는 분석.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 가운데 현대 회사채 비중은 △8월 16.94% △9월 13.51% △10월 8.92% △11월 11.81% △12월 19.92%로 추정됐다.

SK증권은 앞으로도 월말에는 증시가 하락하는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중 현대그룹 비중이 높은 달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은 올해 전체로는 30조원,내년에는 60조원에 달하는데 정부가 3분기안에 자금시장 등 일련의 문제점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4분기는 물론 내년초 증시도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다 고 SK증권은 지적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