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개미의 힘’…4일 연속 강한 상승세 주도

  • 입력 2000년 8월 3일 18시 28분


코스닥종합지수가 4일 연속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3일 20일 이동평균선 을 아래에서 위로 상향 돌파했다. 이번 반등세의 주역은 개인투자자들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보다 신규종목과 주변종목들이 더 오른게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 그러나 이 상승장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가세하지 않는 한 지속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자, 코스닥으로〓증권거래소시장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현대그룹 사태와 외국인의 종잡을 수 없는 매매태도 등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개인들이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코스닥시장으로 대거 넘어왔다.

이번주 들어 코스닥의 일별 거래대금이 거래소를 계속 능가했다. 3일에는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거래소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그 결과 코스닥종합지수는 차근 차근 올라 3일 현재 7월 28일보다 12.06포인트(10%) 껑충 뛰었다.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은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시장이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2%정도 하락한 것에는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독자 생존 할 수 있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변종목 큰 상승〓개인의 매수세로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보다는 주변주와 신규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7월 28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3일까지 평균 13.1%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30개 종목에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1개만 포함되는데 그쳤다. 반면 태창메텍(상승률 57.1%) 보령메디앙스(56.8%) 진성티이씨(56.7%) 등 주변주가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대우증권 김분도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우위를 지켜왔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더 이상 신선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주변주 강세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 고 분석했다.

▽전망은 불투명하다〓3일에는 매수세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로 옮겨가는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긴 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만으로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특히 뮤추얼펀드인 마이다스스페셜안정펀드가 시가총액 9위에 오른 것처럼 비정상적인 매매유형도 발생해 시장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이 펀드는 18일(영업일 기준)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마이다스에셋 최재혁운용본부장은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요인을 딱 부러지게 예측할 수 없는 형편 이라며 보수적으로 투자하되 주가에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종목을 저가 분할매수하는 방법이 좋을 것 이라고 조언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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