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있는 서울 송파도서관은 얼마 전에 도서관 진입로와 로비, 계단, 바닥 등에 시각장애인 안내용 점자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확충했다. 그런데 며칠 전에 가보니 점자 보도블록이 안내하고 있는 출입문에 ‘폐문’이라는 표찰이 붙여진 채 잠겨있었다. 며칠이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냉방 때문에 출입문을 일부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됐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설치한 점자 보도블록을 무용지물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시각장애인들이 점자 보도블록을 따라 갔다가 잠겨진 문에 부딪히거나 열리지 않는 문을 붙잡고 씨름하는 일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 작은 일 같지만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노력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