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교통경찰에게 큰절한 김동엽 前감독

  • 입력 2000년 8월 1일 09시 59분


야구판의 대표적인 기인이 빨간 장갑의 마술사 김동엽 전 MBC감독이다.

김감독의 기행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 가운데 2가지를 소개한다.

80년대말의 일이다.

김감독은 만취한 상태에서 차를 몰고 집으로 갔다.

워낙 술을 많이 먹은터라 차는 갈지자로 달리고 있었다.

그때 교통순경이 차를 세웠다.

정신이 번쩍 든 김감독은 앞뒤 재지 않고 곧바로 차에서 내려 순경에게 큰절을 했다.

졸지에 대로에서 아버지뻘 대는 사람에게 큰절을 받은 순경은 당황해 어쩔줄 몰랐다.

감감독은 두말않고 차에 타고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두번째는 지난 91년 대전에서 열린 빙그레와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때다.

김감독은 당시 노진호 빙그레 단장과 거나하게 마시고 숙소로 오다 방위병들과 시비가 붙었다. 방위병들은 연장자들이어서 처음에는 일부러 시비를 피했다. 그런데 김감독이 젊은 사람들이 싸가지가 없다며 힘자랑을 했다. 결국 시비는 싸움으로 번졌고 힘과 인원수에서 달린 김감독측은 수모를 당했다.

다음날 김감독은 공수부대원 5명을 해치웠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때 우연히 김감독의 사고 현장을 목격한 기자가 여럿 있었다.

모두들 김감독의 말을 믿을 뻔 했지만 현장 목격기자들의 증언으로 거짓임이 드러났다.

그래도 김감독은 정말이라고 우겼다.

김감독이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 워낙 술이 취해 방위병이 공수부대원으로 보였고, 자신이 때린 것처럼 착각한 것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