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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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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는 발행잔액 42조원, 거래액 50조원으로 거래회전율이 111.9%이며 통안증권은 발행잔액 66조원, 거래액 78조원으로 거래회전율이 118%다. 그러나 회사채는 발행잔액 103조원, 거래액 25조원으로 거래회전율이 24.9%에 불과하다.
한국은행 채권시장팀의 김한성조사역은 “채권의 거래회전율이 100%는 돼야 원하는 시기에 채권을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회사채 거래회전율 24.9%는 ‘정상’으로 보기 어려우며 기준금리로서 자격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채권시장이 비교적 ‘정상적’이었던 지난해 3월말과 비교하면 회사채 시장의 ‘몰락’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거래액의 경우 국고채와 통안증권이 각각 4.2배, 2.6배 증가했으나 회사채는 같은 기간 10분의 6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발행잔액도 국고채는 24조3000억원에서 42조1000억원으로, 통안증권도 48조7000억원에서 66조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회사채는 125조7000억원에서 103조4000억원으로 오히려 22조원이 빠졌다.
이와 같은 회사채 시장의 몰락에는 대우 현대 새한 등 대기업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외환위기를 겪은 뒤 99년 초에는 회사채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았으나 8월말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9월말 회사채 거래액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며 거래회전율도 17.7%로 떨어졌다.
올해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올 초 각종 채권시장 안정책으로 2월과 3월 다소 안정을 찾던 회사채시장이 3월말 현대의 왕자의 난, 5월말 새한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다시 크게 흔들렸다. 올 3월 회사채의 거래회전율은 41.4%까지 호전됐으나 4월엔 23.2%, 5월엔 18.8%까지 떨어졌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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