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현대불안 진정기미.. 금리 보합세

  • 입력 2000년 7월 31일 16시 45분


현대그룹 문제가 수습 쪽으로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불안감이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채권금리가 보합세를 보였다.

31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보다 0.02%포인트 오른 8.07%,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보합세인 9.17%로 각각 마감됐다.

현대건설이 이달말에 만기도래한 어음을 결제하는 등 현대그룹 문제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함에 따라 시장심리가 안정을 회복해가며 급매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도 없어 한가한 장이었다.

휴가를 떠난 시장참여자가 많아 거래도 한산했다.

현대건설은 1천4백66억원의 물대어음을 자기자금과 현대상선의 지원으로 막고 만기가 돌아온 CP와 회사채는 은행과 한국투신 등 2금융권이 재매입해줘 월말 한고비는 일단 넘겼다.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금융기관이 현대에 해줄만큼 했다"며 '공은 현대로 넘어갔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정몽헌 회장이 이번주중 돌아오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하는 것(시장이 신뢰할 만한 자구책,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 분리, 가신 정리)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며 "이번주에는 현대그룹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현대그룹이 내놓을 대책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는 좁은 범위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약보합 수준으로 밀렸다가 장마감무렵 전일과 보합수준의 강보합세를 반전됐다"며 "내일은 한은의 통안증권 입찰결과에 따라 다소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비과세상품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 유입자금의 대부분의 국채 통안증권등 우량채권을 편입하고 있다"며 "수급호조와 펀더멘탈(경기논쟁 및 물가상승 우려)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어 당분간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