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추락의 끝은 어디'… 650대에서 반등 예상

  • 입력 2000년 7월 28일 16시 44분


"주가추락의 끝은 어딘가"

주가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지지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정도다.전문가들은 시장에너지가 급속한 속도로 고갈되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온갖 악재가 쌓여있는 만큼 추가하락을 점치면서도 반등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을 유보하고 있다.

28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5.03포인트(4.81%)나 폭락한 692.65에 장을 마감했다.나무 및 1금속산업, 철강산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목이 떨어졌으며, 특히 지수 관련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2만5000원(8.02%)과 4만1000원(12.81%)씩 급락, 지수 하락폭을 크게 했다.

이에따라 이날 종가는 5일 10일 20일 60일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한 상태다.

거래량 역시 8억5000만주에 달했던 지난 11일 이후 크게 감소,이날 거래량은 불과 2억3728만8000여주에 불과하다. 시장 체력이 현저히 악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다.

그러나 중증의 체력약화를 앓고 있는 증시가 언제쯤 회복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예상하기를 꺼리고 있다. 현재와 같은 과매도 상황에서는 지지선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날 지수도 이미 120일 밑으로 내려와있는 상태여서 마땅한 지지선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5월29일의 전저점인 650선이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강력히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방향과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이 향후 주가추세를 결정지을 것이란 시각이 매우 강하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 나민호 팀장은 "외국인의 추세적인 이탈이 라기보다는 차익실현 차원에서 보유 물량을 일정 부분 털어낸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등에 대한 매도는 일단 이번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들어 지속된 약세장에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27만원대에서 다시 매수를 강화하며 650대의 지수를 830대까지 끌어올렸었다"며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이 가격대에서 다시 매수를 시작하며 상승의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빛증권의 김세균 투자분석팀장은 "강력한 지지선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결국은 나스닥시장의 움직임과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주가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28만원 초반대만해도 매력적인 가격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도강도가 줄어들 것이며, 설사 이들이 매도고삐를 늦추지 않더라도 기관 등이 이를 받아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낙폭이 큰 만큼 이제는 매수세력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10일의 851포인트대에서 주가가 160포인트나 급락하는 동안에는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받아줄 투자 세력이 없었으나 주가가 별 지지를 받지 못한 채 단기 급락한 만큼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증시의 동조화가 다시 심화되고 있고,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시장수급 등 국내재료보다는 외생재료에 의해 시장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보인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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