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고점매물 쏟아지며 달러화 1,115원대 하락

  • 입력 2000년 7월 26일 17시 01분


1,116원 후반까지 상승하던 달러화가 고점매물을 맞고 1,115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2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40전 낮은 1,115.20에 개장한뒤 주가상승 및 외국인의 주식순매수규모 확대로 9시53분 1,114.6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한전 외채상환수요를 처리하는 산업은행 매수세가 저가에 포진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추가하락이 막힌 상태에서 한솔엠닷컴 인수대금 지급수요로 보이는 매수세가 역내외에서 대거 출현한 것으로 알려지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엔화 및 태국바트 약세 등이 거론되면서 4시9분 1,116.70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고점인식하에 은행권이 보유물량을 대거 처분하자 1,115.30으로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는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 역외매수세, 한솔엠닷컴 인수대금 지급수요, 산업은행의 한전 외채상환수요, 정유사 결제수요 등 온갖 매수요인이 난무하는 가운데 장끝무렵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업체매물이 상당규모 출회되면서 전체 수급이 공급우위를 보이자 추격매수에 부담을 느끼던 은행권이 장마감을 10여분 앞두고 투기매집물량을 대거 처분하며 나흘간의 상승세가 종식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부분이 투기매수에 나서며 1,116원대까지 쫓아갔지만 고점매도레벨을 잡기 위한 전술이었을 뿐"이라면서 "내일 오전 25일자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 출현시점이 피크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남보다 한발 먼저 투기매집 물량을 처분하느라고 장막판 환율이 크게 밀렸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SK텔레콤 지분매각자금이 존재하는한 1,115원 이상은 높아 보이는 환율"이라면서 "아시아통화 약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현대에 대한 자금지원이 확정되면서 불안감이 사라졌기 때문에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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