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엔약세 등으로 달러화 1,115원 돌파

  • 입력 2000년 7월 25일 17시 20분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순매도를 보이고 엔화가 109엔대 약세를 보이자 달러화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115원을 상향돌파했다.

2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80전 높은 1,114.80에 개장한뒤 공기업 매수세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은행권이 투기매수세에 나서자 10시2분 1,115.20으로 상승했다.

이후 고점인식 차익실현 매도세가 밀려들며 11시6분 1,114원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1,400억원의 주식순매도를 보이고 달러/엔 환율이 109엔대로 올라서자 환율추가상승을 예상한 달러매집심리가 확산되며 4시6분 1,115.70까지 상승한뒤 1,115.60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공기업관련 매수세가 나오지 않았으나 은행딜러들은 산업은행이 27일까지 매수해야만 하는 물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보유물량확보 전략을 고수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한전의 외화대출금 상환분을 처리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27일까지 몇억달러는 더 사야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섣불리 매도로 돌기 부담되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까지 등장하면서 대기매수세를 강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엔화가 추가약세를 보일 경우 심리적인 영향까지 미치면서 환율이 추가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달러화가 하루이틀 더 추가상승하다가 월말네고장세가 시작되는 주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너나할것 없이 27일 고점에서 매도하려고 벼르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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