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3개사 분할 앞둔 대우중공업 주가의 향방

  • 입력 2000년 7월 25일 09시 42분


대우중공업 분할로 탄생할 3개 회사의 주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말 임시주총에서 승인된 대우중공업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대우중공업의 주식은 오는 27일까지 거래되고 28일부터 매매가 일단 정지된다.

이어 다음달 1일 분할 등기로 3개 회사로 출범하고 9월1일 상장과 함께 신주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 회사가 3개 회사로 분할되 다시 상장되는 전례가 없었던 데다 주식수만 3억6,000만주 가량되는 대형주인 만큼 재상장때 시초가 결정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 어떻게 분할되나 = 대우조선공업, 대우종합기계, 존속회사인 대우중공업 3사로 분할된다. 신설되는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자산으로 새 출발을 하며 대우중공업은 대부분의 부실채권을 떠안을 채권관리회사로 기업가치는 거의 없게 된다.

▶ 기존 주식의 분할은 =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 대우중공업 3사가 각각 21.34%와 18.08%, 60.58%로 분할된다. 예를 들면 대우중공업 주식 1만주를 갖고 있을 경우 대우조선 2,134주, 대우종합기계 1,808주, 대우중공업 6,058주를 받게 된다.

▶주가산정 방법은 = 전례가 없는 데다 기존의 산출방식을 적용하면 주가가 마이너스가 나올 수도 있어 주가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계와 조선은 신설회사인 만큼 액면가 5,000원에 재상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분할 신주인 만큼 기존 주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맞서 앞으로 증권거래소와 협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분할회사 적정주가는 = 굿모닝증권에 따르면 존속회사인 대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는 단기적으로 적자구조를 벗어나기 어렵고 제품구성상 성장성도 높지 않지만 대우조선은 국제 경쟁력과 조선경기를 고려할 때 주가 상승의 재료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이 최근 추정한 각 사별 적정주가는 대우중공업은 가치가 거의 없다는 가정아래 100원, 분할신고서의 재무제표를 고려할 때 대우종합기계는 796원, 대우조선은 4,900원 정도. 이를 감안할 때 분할 이전의 대우중공업 적정주가는 1,251원 가량이라는 게 굿모닝증권 분석이다.

▶남은 과제 = 대우중공업이 당초 계획대로 9월 1일 재상장되기 까지는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지만 우선 워크아웃 기업의 분할.합병시 한시적으로 조세 감면 특혜를 주는 법률안이 25일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따라서 여야 대립으로 이 법률의 통과가 늦어지면 재상장 일정은 자연스레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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