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결승전망]정선민 손끝에 달렸다

  • 입력 2000년 7월 24일 18시 50분


정 선 민
정 선 민
‘신세계 쿨캣이냐, 현대건설 하이페리온의 첫 챔피언 등극이냐.’

한빛은행배 2000여자농구 여름리그가 25일부터 시작되는 3전2선승제의 결승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정규리그에서 양팀간 전적은 3승1패로 신세계가 우위. 박제영 KBS 해설위원(수원대교수)도 “정선민이 센터치고는 중거리슛이 좋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에서 확실히 해주고 있어 신세계의 우위가 예상된다”고 평했다.

여자프로농구 6개팀 중 신세계와 현대를 제외한 4개팀 감독들도 정해일 국민은행 감독만 현대의 손을 들어줬고 나머지는 모두 신세계의 우위를 점쳤다.

이같은 예상은 동아일보 체육부가 인터넷 홈페이지(sports.donga.com)에서 17일부터 1주일간 실시한 ‘와글와글 스포츠 네티즌 생각’‘우승팀 예상’에서도 신세계가 46.16%(499명)로 현대(30.16%)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 일치했다.

그러나 최희암 MBC해설위원(연세대감독)은 “정규리그에서 현대가 1승3패로 스코어에선 졌지만 오히려 경기내용면에선 ‘3승1패’로 앞섰다”며 “현대가 자신감을 얼마나 보이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양팀의 장단점을 비교해본다.

▽스타일〓신세계는 이번 시즌에서 트리플더블을 3차례나 작성한 정선민이 당연히 중심점.정규리그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나홀로 스타일’의 플레이가 나머지 선수의 존재가치를 무디게 하는 독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대는 끊임없이 반복연습한 패턴플레이가 장점. 전주원을 중심으로 마치 탭슛을 하듯 다른팀선수들보다 패스가 한템포 빠르다. 하지만 조직력은 5명의 선수중 한 선수만 컨디션 난조에 빠져도 급격히 무너질 위험이 있다.

▽포스트〓신세계의 정선민과 천리샤가 백전노장 쉬춘메이나 강지숙에 비해 한수위라는 평가. 포워드에서도 신세계 장선형과 투포환선수 출신의 ‘장사’ 선수진이 옥은희가 버틴 현대보다 낫다. 현대는 준결승전에서 정은순을 효과적으로 제압한 쉬춘메이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외곽〓현대는 전주원 박명애 김영옥이 모두 외곽포의 달인. 전주원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속공이 살아나면 걷잡을 수 없다. 하지만 박명애와 김영옥이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 반면 신세계는 정규리그 최다 3점슛(54개)의 주인공 이언주가 꾸준한 활약을 보여 위력적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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