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월요일 주가 폭락 원인 진단

  • 입력 2000년 7월 24일 16시 04분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투매 양상이 나타났다."

"매수 세력이 없어 주가가 떨어져도 매도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없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들이 현실화되지 못해 시장 참여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45.17포인트나 하락하며 730대로 추락한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이 꼽은 원인들이다.

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매수 여력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들마저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증시에서 매수 주체가 없어진 것이 주가가 급락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전무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삼성전자등 핵심주를 상당규모 매입해 대량으로 팔지는 않는다 해도 더 이상 매입할 여력이 별로 없어 보이므로 투신권에 신규 자금이 유입돼 기관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확충될 때까지는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60일 이동평균선이 걸려있던 심리적 지지선인 770선이 무너지면서 투매 양상이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시장 심리가 위축된데는 23조에 달하는 CBO펀드와 하이일드펀드중 금년내 10조원정도가 만기 도래해 회사채 소화가 우려되는등 자금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과 채권전용 펀드의 조성이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는 점등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장세 악화가 우려되면서 투신권에 환매 요청이 늘고 그동안 주가를 견인하던 삼성전자와 은행·증권등 금융주가 동시에 급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폭락했다는 것이다.

장사장은 삼성전자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볼 때 거의 바닥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이나 그동안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은 금융주는 주가가 더 빠지면서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반도체 현물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주가가 700선까지 떨어질 경우 이는 '과매도'상태라며 700선밑에서는 매수 시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KTB자산운용 장사장은 기술적으로는 조만간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반기 실적이 발표되면 하락 추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주가가 700선밑으로 떨어지면 반기 실적 우량주와 우량 금융주, IMT-2000관련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를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이전무는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주가가 크게 반등할 모멘텀이 보이지 않지만 700선아래서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대형 블루칩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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