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조지클루니 인터뷰]"6개월동안 물벼락 생각만 해도 끔찍"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55분


가장 섹시한 배우로 꼽히는 톱 스타 조지 클루니가 ‘퍼펙트 스톰’에서는 폭풍에 맞서는 빌리 선장 역할을 맡았다. 삶의 피로가 가득 실린 표정으로 거친 뱃사람을 연기하며 섹시함과는 또 다른 남성적 매력을 보여준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실제 인물을 연기하는 게 어땠는지.

“오락과 실제의 반영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 같았다. 예컨대 영화에서 내가 자잘한 재미를 위해 ‘내 전처는 맹한 여자였다’같은 말을 하면 안된다. 실제 인물이 살아있으니까. 또 게일호가 침몰해 그들이 실제 어떻게 싸웠는지를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대개의 상황을 상상으로 만들어가야 했다.”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했나.

“물론. 나랑 마크 월버그가 거의 직접 연기해 영화사가 스턴트 비용을 많이 절약하지 않았을까? 겨우 배를 모는 방법을 배울 때 소강상태에 들어간 허리케인을 만나 곧장 배를 부두에 정박시키는 것까지 했던 적도 있다. 어부의 일이 이렇게 위험한 줄은 몰랐다. 영화에서처럼 낚시바늘에 손이 끼어 바다로 떨어질 위험이 상존한다. 웃을 일이 아니다.”

―촬영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6개월동안 찬 물을 뒤집어 쓰고 살아야 했다는 거다. 2층반 높이의 물탱크 안에서 촬영하는데 보트에 몸을 묶어놓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 떨어질 정도로 세고 차가운 물을 30초마다 한 번씩 쏟아부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TV시리즈 ‘ER’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섹시한 배우로 꼽히는 걸 즐기느냐”는 물음에 “싫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매력은 사라질텐데, 성격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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