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해태는 단순무식한 과격집단(?)"

  • 입력 2000년 7월 19일 14시 49분


해태 타이거스는 겉으로만 보면 단순 무식 과격한 집단이다.

신세대 선수의 머리가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가는 21세기에도 '힘의 논리'가 통하는 유일한 프로야구단으로 보면 틀림없다.

힘의 중심에는 0.1톤의 거구를 자랑하는 코끼리 김응룡감독이 있다.

그는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면 선수단의 분위기를 돋운다는 차원에서 과격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경기중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으면 그는 방망이를 빼들어 주위 기물을 마구 쳐댔다.

물론 주심은 이런 김감독에게 경고나 퇴장의 어떤 제재조치도 내리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이런 상황에서도 이해가 안가는 대목은 해태 선수들의 표정이 으레 있는 일이라는 듯 너무나 태연했다는 사실.

그 감독에 그 선수라고나 할까.

해태의 강심장 선수들은 천하의 김감독에게조차 항명을 자주 일으킨 일화로 악명이 높다.투수 송유석(현 한화)은 해태 시절 패전처리로 기용되면 대놓고 볼넷을 남발했다.

83년에는 당시 주장이었던 김일권(은퇴)이 우승 보너스가 작다는 이유로 회식때 선수들에게 아무 것도 먹지 말라고 지시,구단주와 김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고기를 모두 새까맣게 숯으로 만든 적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앞에서 열거한 선수들이 뒤에 모두 트레이드가 됐다는 점이다.

< Cyber Reporter enter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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