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뒤집기란 이런것"

  • 입력 2000년 7월 18일 23시 26분


“올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챔피언 등극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화에 덜미를 잡혔던 롯데가 올 시즌에는 보란듯이 후반기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13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이틀 연속 잡은 롯데가 지난 시즌 챔피언 한화마저 침몰시키며 3연승을 달린 것.

롯데는 18일 열린 2000 프로야구 대전 한화전에서 1회초부터 타선이 폭발, 7―1 대승을 거두며 매직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롯데는 1회초 박현승이 볼넷을 얻어낸 뒤 박정태가 왼쪽 안타를 터뜨려 1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다. 이어 4번 타자 마해영이 피해 가는 투구로 일관한 상대투수 조규수로부터 볼넷을 얻어 만루. 이 상황에서 용병 화이트가 조규수의 2구를 통타, 120m짜리 만루홈런을 터뜨려 한화 응원단을 초반부터 침묵케 했다. 시즌 12호 만루홈런.

롯데는 3회에서도 마해영이 가운데 안타를 만든 뒤 조경환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왼쪽 2루타를 터뜨려 5―1로 앞서 나갔다.

롯데 타력의 진가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더욱 발휘됐다. 마해영이 솔로포를 쏘아 올리고 화이트의 내야안타, 조경환의 2루타로 다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평균자책 1위(3.00)를 달리는 롯데 ‘황금팔’ 투수 손민한은 6이닝 동안 한화타선을 2안타 2볼넷만을 내주고 4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대구에서 LG를 맞아 7―6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7회까지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김기태의 2점 홈런 등 3안타 1볼넷으로 4점을 보태 6―6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1사 만루상황에서 프랑코의 끝내기안타로 2연패 뒤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현대는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드림리그 라이벌전에서 11―8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해태와 SK의 광주경기는 비가 내려 9월8일로 연기됐다.

<전창·김상수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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