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평채 입찰 성공으로 달러화 1,113원대 지지

  • 입력 2000년 7월 18일 17시 38분


정부의 개입경계감에다 국내 주가하락 외평채의 성공적 입찰 결과 등이 반영된 가운데 달러화가 1,113원대의 지지선을 확보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점차 7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월말 네고장세 진입에 따른 물량기대감에 따라 상승폭 역시 제한돼 당분간 보합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 14일(금요일) 종가(1,112.9원)보다 높은 1,113.2원에 개장된 이래 1,112.5∼1,114.3원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1,11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최근 외국인 주식순매수 누적에 따라 1,118원대에서 1,111원대로 급락한 이후 정부 개입 경계감이 높았고, 여기에 국내 주가가 810대로 하락하고, 동남아 통화불안과 엔화 약세 등의 요인이 겹치며 상승요인을 제공했다.

이날 오후 치러진 외평채 5년만기 8,000억원 입찰에는 26개 금융기관에서 2조3,000여억원의 응찰이 들어온 가운데 8.13%의 가중평균 금리를 낙찰됐다. 낙찰 금리는 지난주말 대비 0.20%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당국은 성공적인 입찰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이날도 거래소에서 1,000억원을 넘어 여름철 규모축소 예상 속에서도 당분간 지속될 소지가 있고 업체들의 이월 네고 등의 대기매물과 함께 은행권의 단기 차익실현 등이 상승폭을 억제했다.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전반적인 레인지 거래였다”면서 “외평채 입찰 결과가 좋아 단기 지지선을 1,113원에 묶어두는 역할을 한 것이 하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일부 종금사의 외자유치 실패 소식과 동남아 통화불안과 이에 따른 역외 매수세의 등장이 강보합세 요인이 됐다”면서 “내일 거래는 1,113∼1,115원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시중은행의 딜러는 “여름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의 경우 6월 반기결산을 위해 밀어내기 수출을 했고, 7월중 유가상승 등을 감안할 때 무역수지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강보합권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계 다른 딜러는 “해외투자가들이 한국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좋은 상태여서 장기투자자금이 상당해 투자자금이 축소되더라도 계속 유입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데이트레이딩이 증가하면서 등락이 심한 것이 어떻게 장에 영향을 미칠 지가 하루하루 관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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