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단기로 자금 몰려 금리 短低長高

  • 입력 2000년 7월 13일 16시 41분


장기금리가 이틀째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따른 예보채발행 재개 가능성으로 장기채 매수세가 위축되고 대신 여유자금이 단기채로 몰렸기 때문이다.

예보채발행 재개 가능성은 이미 거의다 반영돼 채권금리는 짧은 횡보후 추가하락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2%포인트 오른 7.98%,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9.06%로 마감됐다.

364일물 통안증권수익률은 전일보다 0.01%포인트 내린 7.70%,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5%포인트 오른 8.36%로 장을 마쳤다.

短低長高현상이 뚜렷한 하루였다. 예보채발행 재개가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장기채 매수심리를 위축시켜 장기채를 판 자금이 단기채로 몰렸기 때문이다.

오전장 초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8.0%까지 밀리며 8%대 초반으로 올라서는 듯 했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매수세가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는 농협.

농협이 장초반 쏟아진 매물을 거둬들이자 시장분위기는 추가상승 불가능 쪽으로 급하게 변했다.

정부가 20조원정도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한다고 해도 예보채 발행은 10월 이후에나 가능하고 시장에서 발행될 금액도 5조원정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여기에다 자금이 단기채로 몰리며 1년이하 단기금리가 하락하자 장기채를 팔고 나서 운용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진 것도 매수세에 다시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브로커는 "시장지배력이 큰 금융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금리 추가상승을 강하게 막고 있고 유동성호조가 다른 재료를 우선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이번주말까지 횡보하다가 다음주초 5년만기 외평채 입찰을 계기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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