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도훈 11호…7경기 연속골

  • 입력 2000년 7월 12일 23시 29분


프로축구 최고연봉(3억원)의 몸값이 아깝지 않았다. ‘돌아온 골잡이’ 김도훈(전북 현대)의 ‘골몰이’는 멈출 줄을 몰랐다.

12일 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삼성디지털 K―리그 전북과 부산 아이콘스전. 김도훈은 후반 34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 7게임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도훈은 95년 황선홍(당시 포항)이 이름을 올려둔 최다 연속경기 득점기록 타이에 단 1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도훈은 이와 함께 시즌 11호를 마크, 안정환(8골·부산)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개인 첫 득점왕을 향해 순항을 계속했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단연 김도훈의 골 성공 여부. 후반 34분까지 전북이 0―1로 뒤지자 김도훈의 골퍼레이드는 중단될 듯한 분위기로 흘렀다. 하지만 스타는 역시 달랐다. 김도훈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양현정이 땅볼패스한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라 스탠드를 메운 1만2000여 홈팬의 갈채를 받았다.

김도훈의 동점골로 승부차기에 들어간 전북은 4―1로 부산을 꺾었다. 부산은 최근 4경기 연속 승부차기패.

파죽지세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 LG의 상승세도 거침이 없었다. 안양은 목동에서 이영표의 결승골로 부천 SK를 1―0으로 제압하고 8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부산 대우(98년)와 수원 삼성(99년)이 기록한 최다연승과 타이. 안양은 가장 먼저 승점 30고지(32점)에 올라서 성남 일화(승점 25)를 크게 앞서며 독주채비를 갖췄다.

신세대 스타 이영표는 후반 30분 김성재가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절묘하게 감으며 슛, 부천 GK 이용발의 허를 찌르는 골을 낚아내 이름값을 했다.

한편 대전 시티즌은 홈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수원 삼성에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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