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과 배경이 약간씩 다를 뿐 무고한 죽음과 부활, 복수와 응징을 다룬 주제, 인물의 성격은 계속 반복된다. ‘크로우 완결편’에서도 연인인 로렌(조디 린 오카페)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 집행을 당한 알렉스(에릭 마비우스)는 신비한 까마귀의 인도를 받아 부활한뒤 분노에 가득 찬 복수의 화신이 된다.
어둡고 음산한 화면, 빠른 비트의 음악과 자극적인 폭력장면도 1,2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임스 오바르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시리즈는 열광적 지지자들을 거느리며 컬트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크로우 완결편’은 ‘변주 없는 반복’이 얼마나 식상한 것인지를 새삼 확인시켜준다. 에릭 마비우스는 1편의 주연인 브랜든 리 만큼의 음울한 카리스마가 없지만 그런대로 무난하게 연기했다. 감독 배럿 낼러리. 18세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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